유래(소개)


1. 유래


활과 화살이 언제 어디서 발명되어 사용되기 시작하였는지는 확실치 않다. 다만 원시인들과 직립원인(直立猿人)들이 활과 화살을 사용하지 않았다는 점에서는 고고학자들이 견해를 같이 하고 있다.
G.챠일드의 저서 「문명의 기원」에는 인류가 투창이나 활을 사용한 것은 구석기시대의 말엽, 즉 1~3만년 전 일 것이라 하지만 일부 학자들은 약10만년 전부터 활을 사용해 왔다고 추정하기도 한다.
활과 화살의 발명은 분명히 인류의 역사에 있어 문화적 향상을 가리키는 것이라 하겠다. 불의 발견이나 언어의 발달과 함께 인류의 생전과 번영에 커다란 역할을 담당했기 때문이다. 활과 화살의 발명에 의해서 맘모스, 사슴, 소, 물고기에 이르기까지 동물을 잡는 기술이 비약적으로 발달하고 그렇게 되면서 인류는 만물의 우위(優位)에 서게 되었다. 더욱이 활은 수렵뿐만 아니고 고대 인류의 전투 무기로서도 없어서는 안 될 필수품이었다.
우리의 역사를 돌이켜보면 우리 민족은 지리적 여건으로 인한 수많은 외침에 의해 전쟁을 치러야 했으며 국민의 심신단련(心身鍛鍊) 및 호국정신(護國精神)의 기풍을 진작시키기 위한 방편으로 활의 사용과 발달을 꾀하여 그 종류도 다양하였다. 그러나 애석하게도 현재까지 전래된 것은 오직 각궁(角弓)뿐이다.
활의 종류를 보면 궁간(弓幹)의 길이에 따라 장궁(張弓), 단궁(短弓)의 구별이 있고 구조상으로 보면 환목궁(丸木弓)과 복합궁(複合弓)이 있다. 일본(日本)의 안다만 섬의 토인을 비롯한 태평양 연안의 남동방 여러 민족은 장궁(長弓)을 사용하였고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유목민족이나 고대 스키타이 민족등은 단궁(短弓)을 사용하였다. 환목궁(丸木弓)은 한 개의 목편(木片)이나 죽편(竹片)으로 제작한 것으로 대개 장궁(長弓)이며 복합궁(複合弓)은 목편(木片), 죽편(竹片), 각편(角片) 및 건(腱) 등을 붙여서 만든 활로 대부분 단궁(短弓)이다. 이러한 분류에 따르면 한국의 각궁(角弓)은 복합단궁(複合短弓)에 속한다.

2. 소개


가. 조상의 슬기와 얼을 만끽할 수 있는 우리 민족 고유의 전통스포츠이다.

궁도경기에서 사대(射臺)와 과녁까지의 거리는 145m인데 이는 각궁(角弓)의 복원력 및 탄력성이 매우 우수하여 세계 어느 민족의 활보다도 먼거리를 쏘는데 용이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활자체에 조준기(sight)나 스타빌라이저(stabilizer)와 같은 인위적인 기계장치를 전혀 부착시키지 않음에도 적중률은 아주 뛰어나며 화살을 날릴 때 활의 몸체에 오는 충격을 활 자체에서 모두 흡수하므로 인체에 무리가 없다.

나. 남녀노소 누구나 할 수 있는 스포츠이다.

궁도는 과격한 운동이 아닌 탓으로 남녀노소 누구나 일생을 통해 즐길 수 있다. 즉 활의 중량강도(重量强度)는 몇 단계로 분류되어 있기 때문에 팔의 힘이 약한 사람이라도 자기 힘에 맞는 활을 선택하면 무리가 없이 즐길 수 있으며 또한 다른 운동과는 달리 신체적 핸디캡이 큰 비중을 차지하지 않기 때문에 누구나 노력하면 명궁(名弓)이 될 수 있다. 그리고 사정(射亭) 에는 다양한 계층의 사람이 모이기 때문에 여러사람과 교제할 수 있다는 사교적인 장점도 갖고 있다.

다. 혼자서 즐겁게 수련할 수 있는 스포츠이다.

궁도는 개인 스포츠로 분류된다. 축구나 농구 배구 등이 단체경기인 점에 반하여 궁도는 엄격한 의미의 개인기록 경기인 점이 사격과 같다. 자기와 과녁과의 관계에서 행해지고 성공과 실패의 원칙에 의해서 흥미가 지속되기 때문에 단독으로나 단체로나 똑같이 즐길 수 있다. 또한 외관상 큰 동작과 변화가 없어 즐거움과 스릴이 없어 보이지만 고즈넉한 사정(射亭)에서 세상의 모든 잡사(雜事)를 잊고 몰아(沒我)의 경지 속에서 쏜 화살이 과녁에 적중할 때의 묘미(妙味)는 활을 쏘는 사람이 아니고서는 느낄 수 없는 큰 기쁨이다.

라. 건강에 알맞은 스포츠이다.

궁도는 항상 올바른 자세와 균형을 요구하므로 척추를 신장하고 가슴을 튼튼히 하며 언제나 옳고 바른 자세를 갖는 태도나 습관을 기른다. 또한 긴장과 이완의 반복운동이므로 피의 순환을 촉진하고 그것이 내장(內臟)의 여러 기관을 발달시킨다. 특히 활을 만작(滿作)함으로써 자신도 모르는 단전호흡(丹田呼吸)이 이루어져 호흡기능 발달 및 위장병 치료에 아주 좋은 효과를 나타낸다. 궁도는 신체건강뿐 아니라 정신건강에도 아주 좋은 운동이다. 왜냐하면 대부분의 사정(射亭)이 산속에 있기 때문에 맑은 공기를 마음껏 마시면서 활을 쏘게 되면 쌓였던 스트레스가 자신도 모르게 사라져 버리기 때문이다. 이외에도 궁도를 하게 되면 근육(筋肉)의 신축성(伸縮性), 근력(筋力), 지구력(持久力) 등이 향상되며 정신집중력도 크게 배양된다.

마. 정신수양(精神修養)으로서의 궁도

궁도는 몸과 마음이 혼연일체(渾然一體)가 되어 무심(無心)의 경지에서 활을 쏠 때 비로소 과녁에 적중되므로 정신일도(精神一到)가 경기의 요체(要諦)요, 주된 생명이다. 따라서 궁도를 하게 되면 정신을 집중시킬 수 있는 능력, 자기 자신을 이기고 통제할 수 있는 능력 등이 배양되어 정신수양에 큰 도움이 된다. 그래서 공자(孔子)는 유학(儒學)의 최고 이념인 인(仁)을 활 쏘는 것과 비유해 군자(君子)들이 남긴 여러 가지 교훈 및 웃어른과 동료들을 대할 때의 예법등을 접하고 익힐 수 있으므로 정서함양과 인격수양에 큰 도움이 된다.